Helene B. Grossmann: Before th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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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김리아갤러리는 2025년 6월 4일부터 6월 28일까지 독일 출신 작가 헬렌 B. 그로스만(Helene B. Grossmann, 1943– )의 개인전 《Before the Ligh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작가가 제작한 회화 22점을 통해, 빛과 색을 매개로 감각과 인식의 흐름을 탐색해온 그녀의 오랜 여정의 궤적을 펼쳐 보인다.
헬렌 B. 그로스만의 회화는 오랜 시간 머물러온 낯선 풍경들과, 그곳에서 마주한 빛의 결을 따라 차분히 축적되어왔다. 특정한 장면이나 이야기를 재현하지 않지만, 화면에 스며든 색의 흐름은 마치 어디선가 감지한 공기나 시간의 온도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을 조용히 흔든다. 그녀가 응시하는 것은 빛이 스쳐가고, 색이 가라앉고, 그 사이 어딘가에 잠시 머무는 섬세한 움직임이다. 관람자는 이 장면 앞에 멈춰 서서, 그 여백 속에서 각자의 리듬으로 머무르고 감각할 수 있는 자리를 발견하게 된다.
헬렌 B. 그로스만의 작업은 재현이나 설명의 틀을 벗어나, 존재의 감각 그 자체를 향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그녀에게 빛은 하나의 형식이나 물성을 넘어서, 감각을 여는 매개이며, 회화는 그 감각이 거주하는 공간이 된다. 이번 전시는 그로스만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회화적 사유의 결을 따라가며, 색과 빛, 그리고 그 경계 너머의 고요한 깊이를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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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sh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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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wor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