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Yelim: Earth Palimpsest
-
Overview팔림프세스트(Palimpsest)는 기존의 기록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기록을 덧쓰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전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새로운 기록과 겹쳐지는 이 개념은 박예림이 자연을 바라보고 기억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작가에게 풍경은 한순간의 시각적 경험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진 형상 위로 새로운 경험과 기억이 쌓이는 과정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다시 그려진다.
한지와 먹, 모래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박예림의 작업은 자연을 마주한 순간과 기억 속에 남겨진 풍경 사이의 관계를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익숙한 자연의 형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환기하며, 기억이 풍경을 받아들이고 다시 그려내는 과정을 드러낸다.
전시장에서는 회화와 재료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표면이 하나의 공간적 흐름을 이룬다. 관람자는 작품과의 거리를 좁히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축적된 미세한 흔적과 하나의 장면으로 모이는 이미지를 번갈아 마주하게 된다. 가까이에서는 재료가 남긴 흔적을, 멀리에서는 서로 다른 요소가 모여 형성하는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Earth Palimpsest》는 자연의 흔적이 축적되고 다시 쓰이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기억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의 모습을 공간 안에서 구체화한다.
-
Installation shots
-
Wor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