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eo Shin Hyekyung, Hong Mihee: Hallucia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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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김리아갤러리는 2025년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신혜경·홍미희 2인전 ‘Hallucination (환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신혜경의 ‘특이점의 세계’와 홍미희의 ‘자연의 풍경’을 중심으로 현실과 비현실, 관찰과 몰입,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한자리에 모은다. 전시 제목 ‘Hallucination (환영)’은 보이는 것과 믿는 것, 착각과 직관 사이에서 생겨나는 감각의 차원을 은유하며, 두 작가의 작업이 공유하는 핵심 정서를 압축한다.
샤를 보들레르는 『인공 천국』(1860)에서 아편과 하시시 체험을 통해 환각의 미학적·철학적 의미를 탐구했다. 그는 환영이 열어주는 미적 황홀과 영적 고양을 주목하는 동시에, 그것이 인간을 타락과 파멸로 이끄는 위험 또한 경계했다. 환영은 쾌락의 찬미가 아니라 예술적 상상력과 붕괴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는 장이다. AI가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 현실의 빈틈을 상상으로 메우듯, 우리는 그것이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인공 천국임을 깨닫게 된다. 허구를 현실처럼 받아들이게 할 위험을 품으면서도, 창조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혜경은 일상의 파편과 보이지 않는 진동, 양자적 가능성을 ‘채집’해 감각과 기억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그녀의 ‘특이점’은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임계점이자 새로운 패턴과 서사가 솟아나는 전환의 지점이다. 이미지, 데이터, 기억이 층층이 쌓여 또 다른 차원의 풍경을 열어가는 회화는 몰입과 도전의 과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한다.
홍미희는 자연에서 수집한 색과 경험을 반입체적 저부조 회화로 구현한다. 화면은 캔버스의 측면과 공간으로 확장되며, 평면과 입체가 교차하는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그의 회화는 보는 것과 존재하는 것 사이의 어긋남을 드러내고, 색띠 형태의 부조를 반복·변주해 산행의 깊이와 리듬을 경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신작 <숲속에서>는 현실의 풍경이면서 동시에 현실을 벗어난 또 다른 질서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채집’을 탐구한다. 신혜경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진동과 특이점을 이미지화해 정신적 풍경을 제안하며 홍미희는 자연의 색과 형태를 통해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부조로 확장한다. 이들의 작업은 ‘잘못 본 것’, ‘틀린 것’, ‘착각’ 속에서 오히려 본질을 발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우리가 보는 현실이 곧 유일한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질문을 던진다.
‘Hallucination (환영)’은 두 작가가 만들어내는 ‘지각의 실험실’이다. 관람객은 이 공간에서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환영, 창조와 붕괴가 교차하는 긴장을 경험하며, 자신이 믿어온 현실의 틀을 잠시 벗어나 사유의 확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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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sh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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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Wor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