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림: 둥근 음을 타고

14 March - 13 Apri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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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김리아갤러리는 2024년 3월 8일 부터 4월 6일 까지 박예림 작가의 개인전 ‘둥근 음을 타고'를 개최합니다. 박예림 작가는 자연에서 느낀 서정적이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종이위에 먹과 모래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가 느낀 바람의 기억 사이를 산책하는 전시 입니다. 

 

작가는 모래라는 재료를 종이에 안착시켜 형상과 질감을 우연으로 생성하고 그 위에 다양한 기법으로 먹을 올려 자연을 시각화 합니다. 모래가 종이에 붙고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연으로 나타나는 형상과 질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연결됩니다. 먹으로 힘있게 그어진 획이 모래가 안착된 화면에 옮겨지면서 획을 그어낸 작가의 힘, 속도감, 그리고 손의 떨림까지 그대로 전달되며 금방이라도 화면을 넘어올 것 같은 역동적인 자연의 에너지를 상상하게 합니다. 모래 표면위에 먹으로 그리는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박예림작가는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바탕재가 된 모래 알갱이 사이로 스며든 먹이 고요하고 적막하게 자연을 담아내고, 화면의 물성은 거친 대지의 표면을 형상화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박예림작가는 바람에 대한 기억을 모래 위를 유영하는 획으로 표현합니다.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고 머나먼 곳으로 가버린 작가의 기억 속 조각난 바람의 음을 이어, 다시 마주하고픈 시간으로 관객을 데려갑니다. 부드러운 획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희미한 바람과 파도, 부드러운 언덕 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는 세븐시스터즈 언덕에서의 거친 바람의 모양까지, 작가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바람의 형상으로 그려냅니다. 이렇게 소생된 바람은 표지판이 되어 작가를 새로운 길로 안내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형상화된 작가의 기억 속 바람의 음율 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며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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