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대한민국,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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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김정아는 통제와 우연, 계획과 흐름 사이의 긴장을 회화로 풀어내며, 그 안에서 순간의 감각과 물성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수묵, 수채, 분채, 안채, 차, 아크릴, 자연 잉크 등 서로 다른 재료들을 다루지만, 이질적인 매체들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중심에는 항상 ‘물’이 있다. 물의 번짐과 흔적, 마르기 전후의 예측할 수 없는 변화는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회화의 본질이자, 작업의 중요한 동력이다.
그녀는 사전 스케치 없이 매체 위에서 직접 반응하며 그리는 방식으로, 매 순간의 충돌과 예외를 수용하는 회화적 태도를 실천한다. 물감의 농도와 흐름, 수정이 어려운 흔적들까지도 회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러한 작업 방식은, 완벽한 통제를 지양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균형을 만들어가는 삶의 리듬과 닮아 있다.
2020년부터 이어온 <방랑자> 연작은 이러한 태도를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불교의 보디치타(Bodhicitta, 菩提心), 즉 초심자의 마음을 기반으로 한 이 연작은,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길목에서의 불안과 기대, 쓸쓸함과 자유 같은 상반된 감정들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화면 위에 남겨진 자국들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감정과 움직임의 리듬을 기록한 흔적이다.
작가의 회화적 상상력은 십대 시절, 하이엔드 패션광고 이미지에서 받은 인상에서도 출발한다. 정지된 장면 속 완벽하게 조율된 인물들은 묘하게도 모두 뒷모습처럼 느껴졌고, 그 안에 담긴 불확실성과 아름다움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기시감을 자아냈다. 이러한 정서는 현재의 ‘방랑자’ 이미지로 이어지며, 고정된 형식이 아닌 열린 감각의 회화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정서적 배경이 되었다.
김정아의 작업은 감각적이면서도 사유적인 밀도를 지니고 있으며, 물성과 감정, 우연과 선택이 얽히는 화면 속에서 관람자는 낯선 감각의 층위, 여백, 그리고 삶의 흐름 속에 숨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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